최광준 석수와퓨리스 대표이사가 “수입 생수들의 위생성과 안전성이 취약하다”며 수입생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가 직접 나서 경쟁업체들을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수와퓨리스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자회사로 현재 소용량 페트병(PET)과 냉온수기용 대형물통(PC) 합계 점유율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하이트-진로그룹에서 펴내는 웹진(온라인 잡지) ‘우리곁에’에 기고한 ‘외국산 수입생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글에서 수입생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표는 글을 통해 “국내 생수는 지하암반 대수층에서 얻은 물을 사용하지만 수입 생수는 호수나 강물 등 다양한 물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지의 차이가 주는 차이는 원수의 위생성과 안전성”이라면서 “지하 수백 미터에서 끌어올린 물은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변화 없이 깨끗하고 성분도 일정하지만 지표로부터 취수한 물은 주변의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위생성과 안전성에 취약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브랜드를 거론하며 “수입생수 중 E생수는 빙하가 녹아내린 지표의 호수 물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오염과 미네랄의 성분의 편차로 언론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수입생수는 경도(물 속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양)가 높기 때문에 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수입 생수는 경도가 300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경도가 과다하게 높은 물은 혈관 벽에 잔류, 혈관을 축소시켜 혈관 장애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수입생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비앙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위생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경도에 대한 문제 제기도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에비앙 측은 “에비앙은 지하에서 끌어올리는 물로 해발 4800m의 알프스 산맥에 내린 눈과 비가 지표로 스며 빙퇴석 점토층 사이를 15년에 걸쳐 내려오며 천연 필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깨끗한 물”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도가 어느 정도 높아야 혈관 장애 요인이 되는지 정확한 기준도 없으며, 현재 프랑스에서는 경도 500(에비앙 357, 석수 73)이 넘는 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소용량 페트병 시장에서는 농심 삼다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수입생수들이 연간 30∼40%씩 고성장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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